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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인어가 조각된 금 목걸이를 만지고 있다. 인혜와 헤어 덧글 0 | 조회 140 | 2021-06-05 19:12:57
최동민  
그는 지금 인어가 조각된 금 목걸이를 만지고 있다. 인혜와 헤어질 때 그녀가 그에게 준 그녀 어머니의 유품이었다. 그는 한시도 그것을 그의 곁에서 떼어놓은 적이 없었다. 소중이 만지고 닦아 인어모양이 다소 마모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지금도 그의 귓가에는 그녀가 바위위에서 불러대던 그때의 울부짖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온 가슴을 갈기갈기 찢으며 들려오던 그녀의 울음섞인 그 소리가 홀로 누운 외로운 밤이면 못내 가슴을 메이게 했다. 그때처럼 여러 사람의 가슴에 지우지 못할 상처를 안겨준 그란 인간이 그렇게 혐오스러울 수가 없었다.[흠, 역시 두뇌 회전이 빠르군. 하지만 잘 못 알았어.]신문에는 미란의 증언과 복사본의 진위 여부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었다. 그때 당시의 야당총재였던 현 국회의장의 반박성명도 몇줄 나와 있고, 미란을 만나기 위해 특파원이 파견되었다는 기사도 실려 있었다. 세상은 또 한 번 역사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었다.상우와 인혜는 서로의 외로움을 털어버리듯 그렇게 술을 마셨다. 그들의 외로움의 분량이 그처럼 엄청나다는 듯 술병은 수 없이 바닥났다.준오는 술이 약간 취하자,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케케묵은 옛날이야기까지 들춰 낼 모양이었다.자갈치가 그렇게 시원스럽게 이야기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눈과 팔과 다리, 각 하나씩! 그러면 공평하겠지.][호텔 현관에 승용차를 대기시켜. 기름을 가득채워서 시동을 걸어놓아. 그리고 지금 방문 앞을 지키는 전경들을 모두 철수시키고, 모든 병력은 호텔에서 백 미터 밖으로 이동시켜라. 지금부터 30분안에 이 같은 조건이 실행되지 않을 때는 인질을 죽이고 자살하겠다. 이상이다.]신문에는 정빈의 이력을 싣고 떠들어 댔지만, 전혀 시위전력이라고는 없는 시인 지망생이 왜 투신하려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이걸 잘라야겠군.]B가 그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그의 인생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된 자라고 하겠습니까? 성경에 쓰인대로 앉은뱅이가 일어서고
[형님들이 모두 잡혀가신 후, 조직은 완전히 박살났어요. 경찰들이 싹쓸이를 했죠. 저도 몇 년째 수배를 받아오는 중이에요. 마음대로 나다니지도 못하고.]그녀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거센 바람이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휘저어 놓았다. 바람을 안고 선 그녀의 모습이 마치 한 마리 사슴같다고 느낀 것은 무엇 때문일까?사실 군대에서는 별의별 음담패설이 다 난무하고 재미삼아 꾸며서라도 그런 종류의 성(性)적인 농담을 하곤 했던 것이었다. 따분하고 지루한 병영생활에서 그런 종류의 농지꺼리라도 주고받지 않는다면 아마도 탈영을 하는 숫자가 더 늘어날지도 모르고, 부대주변이면 흔한 홍등가를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만 보아도 짐작이 갈만 했다.[어서 불고, 서로 편해지자. 좋은 게 좋은 거 아냐?][창자속에 있는 똥물까지 다 뱉어내게 해 주지.]오랜 시간 차로 달린 끝에 춘천의 산사에 닿았다. 준오와 그가 틈틈이 앉곤 했던 그 바위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가만히 바위에 걸터 앉아보았다. 준오의 체온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했다.노스님은 그윽한 눈매로 상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다소곳이 합장을 하고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상우는 사정거리에 놈이 들어오자, 휘두르는 몽둥이를 왼손으로 막아내며 올려차기로 턱을 가격했다. 녀석이 몽둥이를 놓치며 비틀댔다. 비틀거리는 녀석의 관자놀이를 정권으로 내리찍었다. 녀석은 썩은 나무 넘어가듯 맥없이 쓰러졌다.[원래 굼뜬 놈이라서. 담배나 한 대씩 태우시죠. 금방 나올 겁니다.]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났다. 잠깐 잠이 들은 모양이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손가락 하나 꼼짝하기 싫었다. 차라리 이대로 죽는다 해도 하나 아쉬울 것도 없을 것 같았다. 옆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자꾸 상우의 귀를 괴롭혀 억지로 눈을 떠서 몸을 일으켰다. 신음소리는 조금 떨어져 누운 강상병의 입을 통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억지로 눈을 떠서 그쪽을 쳐다보니, 강 상병의 옆구리가 피로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자해(自害)를 한 모양이었다.[참된 종교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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